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이 단풍구경 1순위로 꼽히는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예쁜데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때는 단풍이 절정이었던 11월 9일(토요일). 주말이기도 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출발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고모, 조카 3 = 8명의 대가족이 한차에 타고 가는 건 처음이었다. 차 두대로 갔으면 좀 나았으려나... 어쨌든 화담숲은 가는 들어가는 길목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시간은 12시쯤...
너무 피크시간에 왔으니 그럴수 있다며 합리화를 하고 일단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러나 점심도 쉽게 먹을 수 없었다. 화담숲을 가는 사람들이 다들 차가 막혀 이참에 점심을 먹자며 내린 탓에 식당도 대기를 해야 했고, 마침 간 그 식당은 단체손님을 받고 있어 식재료도 거의 바닥이었다. 우리는 그나마 끝줄에 서서 간신히 밥을 시켜먹긴 했지만 우리 뒤 몇 팀은 그냥 돌아가야 했다.
밥을 먹고 얼마 남지않은 거리라 화담숲까지 걷기로 했다.
먼저 걸어가 주차장에 있는 무인발권기에서 예매했던 티켓을 뽑고, 일행을 기다렸다. 주차장에서 화담숲 입구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그도 기다려야 하기에 그냥 또 걷고 셔틀버스 하차 후 리프트를 탈 수도 있지만 그도 기다려야 하기에 또 걸었다. (대신 차는 화담숲 입구 근처에 주차를 해서 돌아올 땐 편했다.)
결국 단풍구경을 하기도 전에 도로에서 10분 -> 화담숲 주차장(셔틀버스 X) -> 화담숲 리프트탑 승장(리프트 X) -> 화담숲 입구까지 걸으니 거기서부터 지쳤다. 매표소에서는 또 모노레일이 매진됐다는 소식..... 그래서 화담숲 안에서 또 걸어야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 중에서 뭐라도 하나는 타는건데... 후회했다.
숲 안에는 음식을 들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음식은커녕 티켓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냈다.
지쳤어도 화담숲 입구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고 단풍놀이 출발~!
들어가자마자 벌써 단풍이 울긋불긋했다.
사진보다 눈으로 본 풍경이 더더 예뻤는데.. 사람이 많은 탓에 사진에 정성을 담지 못해 그게 좀 아쉽다.
조카들이 여기서 제일 신났던 것 같다. 민물고기가 사는 작은 수족관에서 물고기랑 남생이를 보며 신기해했다. 그리고 밖에는 새와 곤충, 다람쥐 등 동물도 볼 수 있었다. 올라오느라 힘들고 지친 조카들. 모노레일도 못 타서 많이 아쉬워하던 중에 그나마 저런 볼거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이후부터 조카들은 단풍놀이가 아닌 걍 등산..
아직 2년도 안 산 막내 조카는 이쯤에서 퇴장을 하고 나머지는 가다가 둘로 나뉘어서 걸었다.
너무 시간이 늦어져서 빠른 길로 돌긴 했지만 군데군데 정말 단풍이 예뻤다.
그러나 처음에 말했듯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다시 온다면 그때는 단풍시기가 아니거나 주말이 아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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