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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천문대 Greenwich Observatory_시간의 기준

여행장 2016. 10.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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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wich Observatory


그리니치 천문대 _시간의 기준선을 긋다



언제 누가 이런 기준을 만들었나? 본초자오선이 없었던 당시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다른 기준자오선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마침내 1884년 워싱턴에서 국제자오선회의가 열렸다. 이때 25개의 나라가 기준이 되는 본초자오선을 정하기 위해 모였는데 22개국이 영국의 그리니치 왕립천문대를 지나는 선을 본초자오선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이후 시간의 기준도 정하자고 하여 이것 역시 영국의 그리니치로 정해졌고 그리니치에서부터 경도 180˚ 지점에서 날짜변경선이 설정되었다. 이때 이들이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날짜와 시간의 기준을 만들었던 것이다.





타워브릿지에서 그리니치공원까지는 버스로 약 50분이 걸렸다. 영국에서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많이탔다. 웬만하면 버스를 탄다 이동하면서 경치를 볼수 있어서 좋기 때문이다.






마침 그리니치 마켓이 열렸는데… 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몇몇 가게에서는 사진을 못찍게했다. 






그리니치 공원 앞에는 페인트홀이 있고 예배당이 있고 학교도 있다.






여기는 페인트 홀이다. 입구에 3유로를 달라고 쓰여 있지만 강제적인것은 아닌것 같다. 돈 없는 여행객은 살짝 비껴가면 된다.







이곳은 중세에 튜더 왕조의 궁전이 있었던 곳으로 현재는 그리니치 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엘리자베스 1세가 바로 여기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위대한 지도자이다. 여기 바닥 어딘가에 엘리자베스 1세의 출생지를 알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나는 찾지 못했다. 







그리니치대학교 뒤편에는 여왕의 집 Queen's House 퀸스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제임스 1세가 안내인 덴마크 출신의 앤 왕비를 위해 지은 것으로 영국 최초의 고전 건축물이라고 한다. 







천문대를 올라가기전에 국립해양박물관 National Maritime Museum 을 거쳐갔다. 






관람료가 없지만 볼거리는 상당히 많았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모습. 나는 시간관계상 빠르게 지나갔다.






해양박물관에서 나오면 천문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와 공원이 나온다. 런던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참 많아서 좋다. 이런 곳은 보기만 해도 숨이 확 트이는 것만 같다.





반쯤 올라오면 넓은 공원 끝에 퀸스하우스와 그리니치대학교가 보이고 그 너머로 현대 건축물들이 보인다. 낮게 깔린 구름이 더해져 멋진 풍경이 완성된다.








천문대 입구까지 왔다. 입구의 이시계는 24시가 있는 시계. 올라와서 처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본초자오선이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입장을 해야지만 볼수 있다고.. 





요렇게 10파운드에 가까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이긴 하지만 한국말은 없어서 아쉬웠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받아서 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았고… 나는 겨우 몇단어와 추측으로 볼수밖에 없었다. 공부를 좀 하고 와야 할 것 같다.







시간을 나타내는 지구본. 세계지도로 보면 한참 작은 우리나라가 여기 지구본에는 생각보다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바로 본초자오선이다. 지오이드 기준면의 변경으로 100여 미터 동쪽으로 이동하여 지금은 상징적인 의미만 남았다고 한다. 예전에 세워져 있던 조형물도 지금은 없어지고 지금은 본초자오선만 상징적으로 남았다. 세계의 기준 시각을 알려 주던 그리니치 표준시 GMT 또한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오차에 대처하지 못해, 협정세계시 UTC에 국제 표준시의 자리를 내주었다고 하니 지금의 그리니치 천문대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오이드란 평균해수면을 이용하여 지구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씩 밟아볼 서울은 동경 127도라고 표기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쪽으로 더 간 경도 135도를 기준으로 쓰기 때문에 그리니치를 기준으로 보면 15도마다 한 시간씩 차이가 나니까 135도 ÷ 15도 = 9시간이 빠르게 되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그런 건 알겠지만, 시간을 몸소 체험하는 기분이 뭔가 신기방기하다. 






신기방기한 체험을 하고 내려오니 또 배가 고팠다. 근처에서 뭔가를 먹으려니 괜히 낯선 건 왜인지… 일식분위기의 집도 보였으나 창이 너무 어두워서 내부 분위기를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내키는 곳이 없어서 시내에서 먹기로 하고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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