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행기/한국 Korea

제주도 3인 3베드 숙소 매우 만족스_feat. 방어회 고등어회

여행장 2020. 1.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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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여행할 때 세명이 한방을 쓰기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세명이 모두 몇 가지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자서 여행지의 숙소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하는 편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준비할 때도 그랬다. 개인실 3인 3베드 숙소를 찾는 것이 기본이었다. 개인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는 탈락, 전에 에어비앤비로 간 숙소는 독채면서 저렴하고 좋은 컨디션(북스테이 독채 민박 초)이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아 예약이 꽉 차서 이것도 제외. 연말이어서 숙소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워낙 제약이 많았기 때문에 제주도 감성 뭐 이런 거는 때려치우고 세명이 모두 푹 잘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고, 할인코드(https://www.airbnb.co.kr/c/sorak288)로 32,000원을 할인받았다. 체크인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우리는 다 놀고 밤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우린 체험장에서 딴 감귤을 싣고 함덕해수욕장으로 갔다. 아날로그 감귤밭에서 좀 더 가까운 곽지해변이나 협재해변이 있었지만 이들과는 안 가봤던 함덕으로 갔다. 머 이 겨울에 해수욕을 할 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의 로망인 겨울바다(난 아님)를 보러...

 

 

 

 

그렇게 추운지 몰랐다가 바닷가에 오니 역시... 겨울바다는 춥다.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그래도 탁 트인 오션뷰가 참 좋아서 사진을 여러방 찍었다. 바닷가 모래가 날리는 걸 막기 위해서인지 모래사장에 그물막이 씌워있어서 발이 빠지지 않아 걷기도 편했다. 한치빵도 한 개 사 먹고 자그마한 다리 끝가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발견한 표류된 곰 커플과 처참하게 똥침 당한 무민... 바람도 맞고, 비도 맞고, 이제 눈도 맞을... 이들 고생이 많아 보인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_입장권 어른 4,500원, 관람시간은 봄/가을, 여름, 겨울이 다른데 겨울은 가장 짧은 5시까지다. 김영갑갤러리는 처음 가봤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여름에 봤으면 예뻤을 정원이지만 겨울은 조금 을씨년스러웠다. 정원에 앉아있는 돌하르방을 작품을 보고 나와서 다시보니 작가의 모습같았다. 

 

 

 

 

드디어 숙소 도착! 제주시에 있는 StayN이라는 호텔 아니고 레지던스다. 이 숙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퀸베드 3개였다. 보통 3명이 자려면 한 명은 엑스트라 베드를 써야 하거나 두 명이 한 침대를 써야 하는데 이곳만이 퀸사이즈 침대가 세 개가 있어서 좋았다. 더 좋았던 건 침대 하나가 방 하나에 따로 있는 것이었다. 혼자 조용히 자길 원하는 친구에게는 딱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적당했고, 샴푸/린스/바디워시/수건이 구비되어 있었다. 수건이 각 두장씩 주어졌으나 사용한 수건을 아침에 내놓으면 새 수건으로 갈아줬다.

 

그리고 주방과 냉장고, 세탁기가 있었다. 호텔보다 레지던스가 좋은점이 주방이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식당은 일찍 닫는 곳이 많기 때문에 숙소에서 먹을 일이 많은데 주방이 있으면 참 편하다. 나는 제주도에 가면 회를 숙소에서 먹는다. 포장해오면 가격도 저렴하고 술과 함께 먹기 좋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런 점을 다 따져 봤을 때 이 곳은 우리의 니즈를 채워주는 최적의 숙소였다. 

 

 

 

 

숙소에 오기전에 표선수산마트에 들려서 고등어회와 방어회, 처음 먹어보는 부시리를 포장해왔다. 짐을 풀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맥주랑 과자랑 사 가지고 와서 회 파티~ ㅋㅋㅋ 사실 회를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회는 삼겹살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간단하게 먹었다. 남겨놨다 나중에 먹으려던 회는 안타깝게도 색이 변해서 상했을지 몰라서 다 버려야만 했지만... 이날 맛 본 회는 역시나 꿀맛! 한 달에 한 번씩 가서 먹고 싶다. 제주도에 오면 꼭 먹는 흑돼지 삼겹살은 칠돈가 본점에서 먹었다. 웨이팅이 길었지만 그만큼 맛있었던 고기는 제주 위트 에일 맥주와 함께 먹어서 더더 맛이 좋았다.

 

숙소가 제주시에 있으니 식당,편의점같은 것들이 가까워서 좋다. 칠돈가를 갈 때는 걸어서(조금 먼 감이 있었지만 택시가 안 잡혀..) 올 때는 카카오택시로 4,800원에 왔다. 

 

이틀처럼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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