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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옛길 걷기_남대문시장에서 후암동108계단까지

여행장 2020. 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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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케이블카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학생 때부터 남산에는 많이 올라가 봤다. 남산에 올라가서 여의도 불꽃놀이도 본적있다. 그때만 해도 남산은 아는 사람만 아는 불꽃놀이 명당이었고 다녀와서 자랑처럼 썰을 풀기도 했다. 그만큼 추억도 많고, 많이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난 만큼 남산은 많이 변했다.

 

남산 옛길이라는 이름으로 남대문시장에서 남산으로 가는 회현동 곳곳이 볼거리 가득한 길이 되었다. 나는 올여름 친구의 안내를 받아 시청 > 남대문시장 > 회현동 > 후암동까지 걸었다. 

 

남산옛길_지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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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산옛길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는 청운의 길 끝에 있는 지도인데 나중에 또 걷고 싶어서 찍어왔다. 다음에 가면 저기에 적힌 관광안내소에 가서 직접 지도를 받아와야겠다. 

 

 

 

 

 

시청에서 숭례문쪽으로 걸어가 남대문시장 2번 게이트에 왔다. 친구가 여기 야채호떡은 꼭 먹어봐야 한다면서.. 여기가 가장 유명한 호떡집이지만 사실 친구의 단골집은 여기 맞은편이다. 근데 문을 닫아서 여기 어마어마한 대기 줄에 동참했다. 무지하게 더웠던 어느 날이었는데 지금 같은 날씨가 호떡을 기다리기엔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호떡은 맛있었다.

 

 

 

 

 

 

남산옛길 명소 중에 회현 제2시민아파트(회현 시범아파트)에 왔다. 이곳은 무한도전이 추격전을 펼쳤던 곳이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전에 영화 추격자, 친절한 금자 씨, 주먹이 운다의 배경이 되어 유명한 곳이었다. 무한도전 이후에도 수차례 미디어에 이곳이 나오는 이유는 서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70년 서울 안에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민아파트이면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시민아파트라고 한다. 시범아파트 뒤 시민체육센터가 있는 자리는 원래 제1차 회현 시민아파트가 있었는데 철거하고 제2차 회현 시범아파트도 철거 얘기가 나왔다가 방송에 자주 등장하면서 사람들에 관심이 쏠리고 철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청년 사업가와 예술가를 위한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없어지고 새로생기는 것 말고 보존되는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걸었더니 밥생각이 났다. 후암동으로 넘어와 일미집으로 갔다. 일미집은 수요미식회에 나온 감자탕 맛집이다. 여기 감자탕은 우거지가 없는 비교적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친구가 다른 감자탕은 안 먹어도 여기것은 먹는다기에 어떤지 궁금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고기를 건져 먹다가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고, 마지막에는 볶음밥을 먹는 게 이 집 코스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먹었는데 고기도 라면도 밥도 다 맛있었다. 

 

 

 

 

 

 

밥을 먹고 일미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후암동 108계단으로 왔다. 여기에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연상시키는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해서다. 혜방촌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라고 한다. (주소는 용산구 용산동 2가 1-1342 ) 실제로 가보니 홍콩만큼 길지는 않지만 밤이어서 조명도 켜지고 나름 관광 온 느낌이 났다. 계단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다시 남산길을 걸어 올라가 저기 어디쯤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만보 걷기를 종료했다. 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는 줄 몰랐는데.. 서울은 참 넓고 아직 난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가 나에게 알려준 것처럼 나도 걷기가 필요한 다른 친구에게 여기를 소개해주고 싶다. 

 

 

 

해방촌 108계단 승강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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