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이상하게도 김밥이 유명하다.
전복이 유명하거나 갈치가 유명하거나 보말칼국수가 유명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대학 친구들과 처음 여행 왔을 때 오는정 김밥을 알게 됐다. 그때도 이미 엄청 유명해서 예약해서 먹는 김밥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슨 김밥을.. 예약까지 하며 기다렸다 먹어야 하나 제주도까지 와서..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는정 김밥을 검색해온 친구의 수고를 생각해서 그냥 먹어봤던 김밥이었다. 그런데 그 김밥의 맛을 보고는 다들 그 김밥의 매력에 사로잡혀 그 이후부터 제주도에 오면 꼭 먹어볼 김밥이 되었다.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인기가 많아진 오는정 김밥은 이제 전화 연결조차 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는 사이 김만복 김밥이라는 것이 새로 등장했다. 이 김밥도 유명해진지는 꽤 되었다. 처음에는 제주시 쪽에 한군데여서 이 김밥을 먹으려는 줄이 길었다. 그래도 테이크 아웃이라는 점과 미리 만들어 놓는 점 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었다. (한.. 30분)
우리는 오는정김밥과 김만복 전복 김밥을 다 먹기로 했었다. 오는정 김밥은 셋다 먹어봤지만 맛있어서, 김만복 김밥은 두명이 안먹어본 김밥이라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오는정 김밥은 실패(오후 3시 반 즈음..)했다. 그러나 김만복 김밥은 그 사이에 분점이 많이 생겨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서귀포점 김만복으로 갔다. 주차장은 따로 없다고 그냥 가게 앞에 하라고 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우리는 포장하는 대신에 먹고 가기로 했다. 전복 김밥, 전복 주먹밥, 오징어무침을 시켰다. 김밥 간이 조금 심심한 편이어서 매콤한 오징어무침과 아주 잘 어울린다. 우린 적당히 맛있게 먹고 이중섭거리로 이동했다.
올래시장을 제주도에 올 때마다 와봤지만 이중섭거리와 올래시장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다. 이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동안 올래 시장만 왔다 간 게 이제 와서 참 아쉽다.
이중섭 거리 쪽 주차장으로 왔는데 주차장이 그다지 넓지 않고 주차장이 꽉 차서 주차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또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해가 질 때라서 곳곳에 문 닫은 상점이 많았다. 그래도 몇 군데의 기념품샵과 이중섭 거주지는 구경할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여기서 제주도 기념품을 사 가는가 보다. 나는 한 번도 국내여행을 하면서 기념품을 살 생각을 안 해봤는데 여기에 오니까 잘 만든 기념품이 너무 많아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엔 먹지 못하는 기념품은 내려놓고 먹을 수 있는 것만 잔뜩 사갔지만..
이중섭거리 길 건너에 올래시장은 숙소에서 저녁으로 먹을 음식과 집에 가져갈 귤을 사러 왔다. 저녁은 마농 치킨, 새로나 분식 떡볶이, 제주에서 만든 제주맥주 펠롱 에일이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집으로 보낼 귤을 샀다. 나는 한라봉을 친구들은 새로 나온 홍매향을 샀는데 홍매향이 아주 달고 맛있다고들 했다. 마농치킨은 대기가 길어서 주문하고 한 시간 뒤에 찾으러 갔고 새로나 분식 떡볶이는 20분 정도 줄을 서서 받아왔다. 올레시장에도 유명한 집은 너무 유명해서 그 가게 주변에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땅콩만두가 그랬다.
우리들은 안될 것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목적만 달성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마농치킨은 많이 식었긴 했지만 그래도 튀김옷이 보들보들 맛있었고 새로나 떡볶이도 매콤한 게 맛났다. 그리고 친구가 가져온 와인과 제주 펠롱 에일 맥주도 맛있게 먹었다.
전날 너무 빡빡하게 다녔다고 이날 너무 늦장을 부렸는지 머 별거 한것도 없는데 계획한 몇 개는 하지도 못하고... 시간이 다 갔다. 놀만하면 가야 하는 2박 3일은 언제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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