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행기/한국 Korea

제주도 2박3일 여행_명진전복.풍림다방

여행장 2020. 1.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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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도만 떠올려도 전복이 생각난다.

딱 전복처럼 생긴 제주도, 제주도에는 전복이 유명하다. 해녀가 제주 바다에서 따오는 손바닥만 한 전복 말이다. 그러나 그건 다 옛말. 요즘은 제주도가 아닌 곳에서 양식 전복을 가져와서 파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간혹 자연산 전복이 있다 해도 나 같은 서민은 사 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일 거다. 

 

오분자기만한 전복이지만 그런 전복이라도 나는 좋다. 전복은 회로 먹어도 좋고, 굽거나 쪄먹어도 좋고, 죽으로 먹어도 다 좋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그 꼬들꼬들한 식감이 딱 내 취향이랄까.. 그래서 서울에서도 종종 먹지만 제주도에 오면 꼭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명진전복은 몇 년이 지나 다시와도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렇지만 별채가 생겨서 웨이팅은 확 줄었다. 설사 웨이팅이 좀 있어도 괜찮은 게 명진전복은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서 기다릴 때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다. 바다를 보다가 바다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하다 보면 금방 순서가 온다. 이번에 우리는 아침 9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십분정도 기다리고 들어갔다. 

 

 

 

 

 

 

명진전복은 전복돌솥밥, 전복구이, 전복회, 전복죽 이렇게 전복요리만 판다. 고등어구이는 반찬으로 나오는데 추가 주문만 할 수 있다. 그중 최고는 전복돌솥밥과 전복구이다. 전복돌솥밥은 한 끼 식사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전복구이는 평소에 귀해서 못 먹는 전복을 통째로 실컷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좋고 맛도 정말 좋다. 이날 마지막에 돌솥에 부어둔 누룽지까지 먹고 배가 꽉 차서 만족하면서 나왔다. 

 

 

 

 

 

 

풍림다방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사를 해서 바다 근처가 아닌 작은 마을 안쪽에 있고, 주차장도 마련했다. 가장 큰 변화는 줄서기 예약대기 시스템 도입이다. 오는 순서대로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차례가 왔을 때 전화를 준다.

처음 풍림다방을 갔을 때가 기억난다. 문이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카페 여기저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오픈 시간 좀 안돼서 준비 중이던 사장님이 나오셔서 말하셨다. "우리 커피가 이렇게 오래 기다렸다가 먹을 정도로 대단히 특별한 커피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커피입니다."라고 말이다. 그리고는 대기명단을 받거나 하시지 않고 그냥 다시 들어가셨었다.

 

 

 

 

 

'앗 이 상황 무엇?돌아가라는 건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살짝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그 말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은 없었다. (늦게 온 사람들이 대기가 너무 길어 갔을 뿐)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줄을 세웠다. 티슈에 번호를 적고 온 순서대로 나누어 가졌다. 아무래도 그때 풍림다방 사장님은 사람들의 예상 못한너무 큰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때 커피를 들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 이러다가 그냥 장사 안 하시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풍림다방은 더 카페스러운 모습으로 계속 운영 중이었다. 우리는 이번에 그때 못 먹었던 풍림다방 시그니처 풍림 브레붸(비엔나커피 같은 커피)를 마셨다. 카페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있었다. 친구는 커피를 한잔 더 마시고 스콘도 사 가지고 갔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그 집을 개조한 풍림 다방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 이용하기 편리하면서 아늑한 지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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