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행기/한국 Korea

목적없는 부산여행 _바다 실컷 보기

여행장 2022. 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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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한때 한 달에 한 번씩 갈 정도로 많이 갔던 도시다.

그렇다고 부산을 엄청 잘 알거나 흥미가 없거나 한 건 또 아니다. 다만 특별히 새롭거나 뭘 해보고 싶은 로망 같은 게 없을 뿐 여전히 가면 좋고 가고 싶은 곳이다. 직장을 다니고부터는 친구들과 여행으로 몇 번 갔다가 서른 즈음부터는 경조사로 몇 번 다녀갔었다. 최근에는 뜸했다. 코로나도 있고 딱히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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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_해운대 3인 숙소, 가볼만한 곳, 맛집

1. 부산여행은 숙소를 찾는 것으로 시작했다. 인원은 3명, 조건은 적당한 가격, 해운대 위치, 3 베드뿐이었다. 적당한 가격을 원했기 때문에 바다뷰는 접어두고 숙소를 찾았다. 2인 숙소는 저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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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기 언니가 연락이왔다. 부산여행을 가자고..

애기 엄마인 언니가 가족 없이 혼자 여행할 수 있는 근래 다시없을 기회라면서 부산여행을 제안했다. 나는 딱히 안 갈 이유가 없어서 바로 오케이를 했고, 나와 비슷한 상태인 다른 동기에게도 연락해 셋이서 부산엘 왔다.

 

 

 

 

처음 여행을 제안했던 그녀가 여행을 제안하면서 말했다.

부산에 가본적이 없다고.. 그랬나? 대학교 때 같이 갔던 적이 없던가?.. 우리 동기들 중에 부산을 안 가본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왜냐면 동기중 나이 차이가 좀 있는 오빠 한 명이 부산에 살고 있었고, 졸업 후에는 결혼, 돌잔치도 했어서 한 번쯤은 다 왔다 간 줄 알았다. 어쨌든 그래서 그녀는 생에 첫 부산을 보는 게 이 여행의 목표였다. 다른 어떤 구체적인 목적이 없었다. 

 

 

 

 

나는 부산에 바다가 있어서 좋다.

바다를 좋아하는데 가깝게는 서해바다도 있고 동해 강릉도 있지만 비교적 멀리있는 부산 해운대가 좀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제주도도 좋고, 저 멀리 괌, 하와이는 더 좋다. 멀수록 좋은 건가.. 아무튼, 부산 해운대는 해수욕장은 주변으로 호텔 같은 빌딩들이 있는 게 꼭 해외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원래 살던 도시 같은 익숙함이 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여기가 좋은 것 같다.

 

 

 

 

올 때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학교 갔다 집에 갈 때도 보고, 저녁 먹고 산책할 때도 보고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 한 캔을 마실 때도 보는 게 무려 해운대 바다라는 게.. 여기사는 사람은 매일 할 수 있을 거니까 그게 참 부럽다. 생각해보니 제주도에 갔을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괌에서도.. 호주 어디에서도.. 하와이에서도.. 안 살아본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인가 싶기도 하다. 부산 정도야 나라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럴 수야 있겠지만 생활공간, 주변 환경, 교류하는 사람들.. 그 모든 걸 바꾸기엔 나는 태생적으로 너무 게으르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끔 와서 부러워하다 간다. 

 

 

스타벅스에서도 바다보기

 

 

해운대 해수욕장이 바로 보이는 스타벅스도 생겼다. 아니 원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너무 좋았어서 짧은 여행기간동안 두번이나 왔다.  우리는 스벅에 앉아서도 계속 바다멍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 실컷 바다만 보자! 

 

 

 

 

목적이 없으니 다 좋았다.

여행하면서 이거 하고 저거하고 해야 될 게 많으면 문제도 많다.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면 더 그렇다. 하나가 만족한다 해도 누구는 피곤하고, 누구는 아쉽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모두가 목적이 없으니 뭘 해도 뭘 안 해도 좋았다. 도착해서 밥을 먹고, 숙소에 갔다가 바다 보러 갔다가 바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몇 시간 수다를 떨고, 다시 바다 보고, 저녁으로 회를 먹고, 술도 한잔하고, 다음날 또 바다 보고, 집에 돌아오는 것도 각자 편한 시간 편한 방법으로 했다. 돌아와서 여행후기를 말할 때.. 딱히 한 건 없는데 좋았다고 말하게 됐다. 좋았던 게 오랜만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였다고도 하고, 숙소도 좋고 음식도 맛있었다고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목적이 없어서 다 좋았던 것 같다. 

 

 

https://youtu.be/s4hWt-LKIv4

5분 멍때리기 -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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