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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숲세권_서서울 호수공원 산책길

여행장 2022. 1. 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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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숲세권 중에는 서서울 호수공원이 있다.

양천구에 20년 넘게 살면서 가장 반가웠던 일이 바로 서서울 호수공원이 생긴 일이다. 공원이 넓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무 때나 가도 좋다. 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운동은 치우고 산책이나 할 겸 공원을 찾았다. 

 

 

 

 

서서울 호수공원은 매일 저녁 운동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낮에는 안 가봐서 잘 모름) 또 주말이 되면 낮부터 애견인들의 집합소가 된다. 특히 코로나 거리두기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공원으로 몰리면서 요즘은 더욱 붐빈다. 거기에 날씨까지 좋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나는 비가 내릴때를 노린 것이다. 비가 맞을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못 걸을 정도도 아닌 적당히 사람들이 안 나올 정도로 왔을 때 그때가 기회다. 역시나 공원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서서울 호수공원에는 고양이들이 산다. 가끔 너구리도 볼수있지만 난폭하니 가까이 가면 안된다. 이날은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고양이들도 좀 편히 돌아다녔겠다 생각한다. 평소에는 고양이 주변으로 애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몰려있어서 낯을 잘 안 가리는 고양이들이지만 귀찮을 것 같다. 나도 오늘 살짝 귀찮게 했으려나.. 그래도 만날 때마다 반가운 건 어쩔 도리가 없다.

 

 

 

 

한가한 김에 안다녀본 곳도 가봤다. 사실 이 공원에 이런 곳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산으로 올라가는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달리기, 축구, 농구, 테니스 등을 할 수 있는 코트가 있다. 운동은 살기 위해 하는 일인 것,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이런 구기종목은 내 인생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이곳을 몰랐던 것 같다.

 

 

 

 

사람이 없을때는 이쪽으로 오는 게 살짝 겁나기도 했다. 어둑어둑한 데다가(사진은 보정도 하지 않았는데 꽤나 밝게 나온 듯) 낯선 사람 한 명이 올라오니 그 낯선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괜히 움찔해서 얼른 자리를 피했다. 어렸을 때는 혼자 해외도 다니고 그랬는데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겁이 많아졌다. 아는 게 많아져서 그런가.. 많이 살아본 사람들이 하는 잔소리가 이제 이해가 좀 되는 것 같다.

 

 

 

 

비 오는 날은 덤으로 새로운 경치를 선사한다. 촉촉한 산책로에 주황색 버섯이 자랐다. 어떨 때는 이롭고 어떨 때는 해로운 것인데 오늘은 참 예쁘다. 비가 그치면 사라지는 것들이기에 오늘 더 반갑다. 

 

 

 

 

조명이 켜져서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다. 호수에 설치된 분수까지 봤으면 좋았겠지만 분수는 아무때나 작동하지 않는다. 비행기가 지나갈 때 나는 소음으로 작동하는 이 소리분수는 낮시간에만, 날씨가 나쁘지 않을 때만 올라오는 것 같다. 오늘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어쨌든 이 분수를 만든 건 참 영리한 생각인 것 같다. 정말이지 이 동네 사람들은 비행기라면 고개를 절레절레할 정도로 싫은 것인데 이렇게 비행기가 오기를 기다리니 말이다. 

 

서서울 호수공원은 신월IC 부근에 위치해있고 입구 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30분에 300원으로 주차요금이 저렴하지만 근처 주민이라 이용해 본적이 없다. 짐작컨대 가까이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여기 주차장을 많이 이용할 듯싶다. 거기 스타벅스는 주차장이 좁고 사람들은 항상 붐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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