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여행은 숙소를 찾는 것으로 시작했다.
인원은 3명, 조건은 적당한 가격, 해운대 위치, 3 베드뿐이었다. 적당한 가격을 원했기 때문에 바다뷰는 접어두고 숙소를 찾았다. 2인 숙소는 저렴하고 다양하게 있지만 3인 숙소는 그보다는 제한적이어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거의 검색 초반에 라마다 앙코르 바이 윈덤호텔을 찾았다. 부산 해운대 지하철역 가까이에 위치해있고 4성급, 인터파크에서 특가로 나오면서 객실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상품이었다. 당시 최근 후기에 뷰가 공사뷰라는 말이 있었지만 뷰는 원래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가격이 12만원도 안 하는지라 바로 선택했다.
숙소는 설명대로 해운대 지하철역 바로 앞이었다. 체크인을 했는데 꽤 높은 층이 배정되었다. 객실이 패밀리 트리플이라서 높은 층이 배정된 건지 그냥 운이 좋았던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높으니 좋았다. 그리고 객실을 들어가 보고 더 마음에 들었다.
후기대로 공사뷰였지만 또 그 너머로 바다가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봤던 모습은 사진보다 더 바다가 잘 보였던 느낌이었다.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인가.. 바다가 보일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기대가 없었기에 만족은 배였다.
내부도 깔끔해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은 물때 하나 없이 깨끗했고 드라이기 전기포트 등 갖출 건 다 갖춰져 있었다. 다만 컵이나 수건 같은 게 두 사람이 쓸 것만 비치되어 있어서 프런트에 요청했다. 우리는 거의 부산에 오자마자 숙소로 왔기 때문에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한동안 호텔에서 바다를 보면서 쉬었다.
2. 가볼 만한 곳
부산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기도 하고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동백섬, 감천마을 정도 알고 있었는데 요즘 보니 흰여울 문화마을 흰여울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요트투어처럼 체험거리도 많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건지 몰랐던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 사람들 감성에 잘 맞는 것들이 많이 보여서 좋더라고요.
우리는 멀리 가지 않고 해운대 해변을 따라가다가 동백공원 산책길을 걸었다. 바다 변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고 동백꽃이 피는 계절에는 섬 안으로 들어와 동백꽃 구경을 해도 좋다. 사실 부산에 자주 왔지만 여기는 처음이었다. 동백섬은 거제도에 있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쪽 지역에 동백섬이라고 불리는 곳이 많다고 한다.
부산 밤은 역시 광안리 해수욕장이 좋다.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면 야경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이번에 가보니 광안리 사인도 있고 그네도 있고 뭐가 많이 생겼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많이 바뀌어있어서 새로웠다. 사정상 우리 일행은 즐기지 못했지만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으로 전망 좋은 술집, 카페도 많이 보였다. 다음에 부산에 오면 가봐야겠다며 몇 개 찜해두고 왔다.
3. 맛집 검색은 꽤 하고 왔다. 하지만..
언제 무엇을 먹을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여러 맛집을 리스트업 해두었다가 그때그때 당기는 걸 먹기로 했었다. 클래식하게 돼지국밥, 파전이 있고, 유명한 복어집, 곱창집도 있고, 요즘 대세 디저트 집, 카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모든 곳을 가지 않았다. 맛집을 찾아가기에는 돌발상황도 생겼고, 시간이 많지 않았고, 의지도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먹은 것들은 다 괜찮았다.
일단 도착하는 시간이 딱 점심때여서 부산 KTX역 근처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식당 이름은 원조 본전 돼지국밥, 국밥집이야 맛집이 워낙 많을 거라서 특별히 정하고 찾아온 건 아니었는데 나름 성공했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3명중 한명은 SoSo라고 했다.
디저트로 옵스라는 빵집에서 빵을 먹었다. 별로 먹을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였는데 지나가다 많이 들어본 곳이 보여서 들어왔다. 과거에 문제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이야 괜찮겠지.. 하며 빵을 골랐다. 종류가 너무 많고 먹어본 건 없어서 베스트 메뉴 중에서 몇 개를 먹어보았다. 저 중에서는 슈크림빵이 제일 맛나서 집에 갈 때 다들 한 상자씩 사들고 갔다.
저녁에는 회를 먹으러 민락어민활어직판장(구.민락회센터?회타운?)에 왔다. 로컬 지인이 잘 가는 시내에 저렴하면서 맛 좋은 횟집도 있었지만 여기를 온 이유는 바로 전망 때문이다. 회와 술을 먹으면서 불이 들어온 광안대교를 보고 있으면 아~ 여기가 부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는 겨울이 제철인 밀치와 방어, 광어를 먹었다. 밀치는 부산에서 처음 먹어본 회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올 때마다 먹는 편이다. 처음 먹어본 친구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맛있다고 했다.
술 먹은 다음날 아침에는 해장을 해야 했기에 가까운 고래사어묵에가서 어짬뽕과 어묵꼬치, 김밥을 먹었다. 여기도 알려질 대로 알려진 곳이라 맛은 보장이 되어있었다. 어묵이야 당연히 맛있고, 김밥도 맛있고, 처음 먹어본 어짬뽕이란 것도 맛있었다. 다만 어짬뽕이 양이 상당해서 많이 남기고 온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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