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면서 서른을 맞이하기로 한 우리들. 그것에 맞춰 비싸고 무리한 이 여행을 계획했던 것. 운명의 시간이 찾아왔다.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싱숭생숭해져갔다. 서른이 뭐라고.. 지금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아닌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니..휴~ 후회없이 20대를 즐기지 못했던 아무생각없이 보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니 이렇게 보내주긴 너무 아까운 생각이 점점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게되어 기쁘다.
심포오브라이트를 보기전에 막간 쇼핑을 즐겼다. 홍콩쇼핑의 중심 하버시티로 갔다.
드넓은 매장. 힘들다.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홍콩섬의 건물들이 하나둘씩 불을 켜기 시작했다.
크루즈 안에서 보는 레이저쇼와 폭죽쇼는 얼마나 멋질까?
사람이 더 모이기 전에 자리를 잡기위해 침사추이 시계탑쪽으로 향했다.
이곳도 좋지만 더 좋은 명당을 찾아보자
아하 이곳이었다. 이곳이 바로 티비에 나오던 그 곳!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심포니오브라이트와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 많은 사람이 이곳이 그곳임을 확신시켜줬다.
우리도 일단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이럴때 세명이 좋았다. 한명은 자리를 맡고 둘은 음식과 음료를 사려 움직였다.
오오 홍콩의 심볼과 같은 빨간 돛단배, 아쿠아루나가 마침 지나갔다.
흥분해서 찍었나.. 배가 너무 빨랐나.. 제대로된 사진 한장이 없다.
Symphony of light
시작하는 것인가? 심포니오브라이트
사진으로 찍기엔 내손이 너무나 똥손이라 담아내지 못했지만 생으로 보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짧지만 멋있었다. 매주 하는 거지만 마치 우리의 20대 마지막을 위해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듯 해서 특별하기도 했다.
심포니오브라이트가 끝나고 새해 카운트를 기다리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우리는 근처를 구경하자면서 그자리를 빠져나왔다. 불행은 그때 시작됐다.
시간을 맞춰 다시 시계탑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길 곳곳을 통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설마.. 그래도 갈 수 있겠지.. 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전혀 이동할 수 없게 통제를 했던 것....... 망했다.
end of era_우리는 어이없게 새해맞이 폭죽쇼를 등지고 홍콩의 어느 골목에서 서른을 맞이하는 새해를 맞았다. 건물 너머로 들려오는 폭죽소리.. 그나마 골목골몰에 떨어지는 꽃가루가 폭죽쇼를 대신했다. ㅋㅋㅋㅋㅋ 이 마지막을 못 보고 가는 구나... 우리는 황당함에 웃음이 났다. 그리곤 숙소에 돌아가서 티비로 재방송되는 새해 카운트다운 폭죽쇼를 봤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새해맞이 행사에 그장소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보지못한 불운한 우리.. 조금 위안이 되는건 골목에서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서있었던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았다는 것. 그래 우리만 불운한건 아니구나.... 이렇게 20대를 마감했다
Bye! My 20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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