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휴직 중인 나는 뭘 하고 있나 뭘 해야 하나.. 이태원클라쓰를 정주행 하고, 상추와 무를 심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고, 컴퓨터 하드에 쌓인 파일을 정리하고, 옷장에 옷을 재배치하고, 기증할 물건들을 찾고.. 처음엔 그동안 하려고 생각만 하고 하지 못했고 하지 않았던 일들을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했다. 휴직은 생각보다 길고 나는 점차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경이 왔다. 애초에 큰 계획은 없었다. '알차게 보내야지!'라는 흔하지만 지키지 못할 결심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걸 핑계 삼아 갈수록 더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티브이도 보다 보다.. 이제는 보기는 하나 재미가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것도 저것도 재미가 없어 채널을 돌리다가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를 처음 보게 됐다.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