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행기/한국 Korea

제주도 2박3일 여행_동백꽃 활짝 핀 카멜리아힐

여행장 2020. 1. 9. 16:00
728x90

 

제주도에는 동백꽃 숲이 있다. 

전에는 카멜리아 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가니까 동백 포레스트도 있더라. 카멜리아힐을 4월 즈음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땐 동백꽃이 지기 시작하고 수국이 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동백꽃은 겨울꽃이고 수국은 여름 꽃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두 개의 꽃이 함께 있으니 묘했던 기억이 있다. 

 

12월 28일 토요일은 날씨 아주 맑음. 이날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날씨였다. 그래서 우리는 동백꽃이 만개한 카멜리아 힐을 가기로 했다. 사실 동백포레스트를 갈까도 했는데 검색 오류(카멜리아 숲 X, 동백숲 X, 카멜리아 포레스트 X)가 있어서 카멜리아 힐을 간 것이다. 둘 다 서귀포시에 있지만 카멜리아힐은 한라산에서 조금 서쪽, 동백포레스트는 한라산에서 아주 살짝 동쪽이다.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다. 8,000원. 우리는 입구에서 급하게 온라인 예약 할인(-1500원)을 받아 들어갔다. 관람시간은 계절마다 다른데 내부가 커서 돌아보는데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면 안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11월부터 동백꽃 축제 기간이니 우리는 절정인 시기에 온 것인가? 동백꽃 개화시기는 1월~4월이라고 나와있는데 날씨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인지 축제기간을 개화시기보다 많이 앞당긴 것 같다. 금요일,토요일,일요일은 비눗방울 쇼도 한다는데 지금 생각하면 못 본 것 같은.. 그래도 꼭 들러야 할 곳 Must Visit 은 대충 다 들러본 것 같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인스타 감성이랄까.. 군데군데 이런 포토존이 있다. 가다가 길막힘이 있으면 여지없이 그곳은 여기서 사진을 찍으시오~ 하는 장소다. 우리는 시크한 듯 무심하게 지나가 주었다. 사람들이 바뀔 때 빈틈을 노려 살짝 폰을 들이댔을 뿐. 대형 동백나무 앞에는 도저히 틈이 나지 않아 잠시 실례;;

 

 

 

 

 

 

세상에 토끼라니.. 전에 왔을땐 못 본 것 같은데.. 토끼가 엄청 큰데 엄청 귀여웠다. 토끼라는 녀석은 예민해서 집에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지인이 집에서 토끼를 키우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죽었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절대 동물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지만 이렇게 귀여운 존재들을 마주할 때마다 소유욕이 샘솟는다. 

 

 

 

 

 

 

이곳이 전구숲길인 것 같다. 날이 밝은데도 나무 그늘 아래 전구를 켜 놓으니 불빛이 반짝반짝 예뻤다. 

 

 

 

 

 

 

대온실 Flower Cafe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을 심어 놓았다. 연말이었어서 그런지 유독 크리스마스 나무로 유명한 포인세티아가 많았다. 대온실뿐만 아니라 카멜리아 힐 곳곳에서 제주도 기념품을 파는데 카카오프렌즈 제주 감귤 제리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나는 처음 보는 거라 이곳에서만 파는 줄 알고 살까 하다가 검색을 해보니 시장에서도 팔고, 인터넷으로도 팔더라. 가격은 15,000원으로 여기나 시장이나 인터넷이나 같았다.  

 

 

 

 

 

 

여기가 인생사진을 남긴다는 시크릿 동백꽃길이다. 동백꽃이 원 없이 피어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많은 포토존을 무심하게 지나간 우리도 이곳에서 만큼은 폰카메라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다. 아이폰 11 pro까지 나온 이 시점에서 비록 아이폰6라는 열악한 장비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었다. 동백꽃은 새하얀 눈 속에서 빨갛게 피어있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보색의 파란 하늘 아래 피어있는 동백이도 참 예쁘다는 걸 알았다. 꽃이 자꾸 좋아지는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많이 든 모양이다.

 

 

 

 

 

구경하는 마지막쯤 가을정원에 왔다. 진짜 가을에 오면 핑크뮬리의 핑크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핑크색은 거의 남지 않았다. 핑크색은 없지만 포슬포슬한 잎이 몽한적인 느낌을 주는 건 여전했다. 셀카를 찍게끔 해놓은 대형 거울에서는 우리도 단체사진 한 장을 남겼다. 

카멜리아힐은 계절마다 모습이 달라서 두 번째 왔는데도 새롭고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수국이 아주 만개했을 때 한번 다시 오고 싶다. 

반응형